시인이 본격적으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르내리던 것은 2002년부터다. 특히 2010년에는 AP통신 등 외신들이 시인을 강력한 수상 후보로 점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그해 노벨문학상은 페루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에게 돌아갔다. 올해 고은 시인은 지난 8월 제53회 ‘마케도니아 스트라가 시 축제’에서 ‘황금화관상’을 수상하며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황금화관상은 축제에서 주어지는 상 중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역대 수상자 중에는 파블로 네루다(1971), 에우제니오 몬탈레(1975), 셰이머스 히니(1995)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다수 포함됐다. 이에 올해 역시 세계 베팅 전문 사이트들에서 고은 시인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노벨문학상은 그를 빗겨갔다.
193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고은 시인(본명 고은태)은 한때 일초라는 법명으로 승려 생활을 했다. 이 기간에도 시를 적어내려갔던 시인은 1958년 ‘폐결핵’이 현대시와 현대문학 등에 추천되며 등단했다. 1960년에는 첫 시즌 ‘피안감성’(彼岸感性)을 발간했고, 1962년 환속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은 시를 썼다. 시선집 ‘어느 바람’, 서사시 ‘백두산’(전 7권), ‘고은 전집’(38권) 등 150여권을 저술했다.
한편 올해 고은과 함께 아시아권의 후보자로 거론됐던 무라카미 하루키도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