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회의에 제출된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럽 각국이 대형은행들의 대차대조표에 10여 가지 세금을 부과키로 하면서 은행 중 일부는 분기 순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 곳은 프랑스계 크레디 아그리콜(CA). 크레디 아그리콜은 세전 수익의 24%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네덜란드계 은행인 ING가 21%, 덴마크계 은행인 단스케방크도 세전 수익의 15%를 세금으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각국들은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의 재무건전성 확보와 향후 위기 대응 차원에서 은행권에 대한 세금 추징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영국 정부가 은행권의 대차대조표상에 0.05% 세율의 세금을 물리기로 한 것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은 물론 벨기에와 덴마크, 키프로스,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헝가리, 스웨덴 등도 세금 추징안을 공개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