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폭탄, 전세시장에 `불똥`

"매매시장 하락세 더욱 공고해질 것"
"세 부담, 전셋값 인상으로 연결될수도"
  • 등록 2007-03-14 오후 2:18:55

    수정 2007-03-14 오후 2:23:31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보유세가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매매시장은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유세 증가분이 전월셋값에 전가될 수 있어 전월셋값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집주인들이 최대 300%까지 불어난 보유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과세시점인 6월전에 매물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매매시장 하락 안정세의 이유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14일 "보유세 증가는 매수자에겐 투자 심리를 꺾고 매도자에겐 보유 비용을 높여 가격 하락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강남의 고가아파트는 물론 투자가치가 낮은 외곽 지역 주택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대폭 늘어나 다주택자들이 과세 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손지령 부동산써브 팀장은 "지난해에는 종부세 회피 매물이 거의 늘지 않았으나 올해는 대출규제가 이뤄지는 데다 종부세 부담까지 보태지기 때문에 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종부세 압력보다 매도시 양도세 압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매물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효과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전세시장에는 보유세 부담이 전셋값을 올려 불안을 가속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손지령 팀장은 "청약가점제에 따른 대기 수요로 세입자들이 눌러앉는 등 전세시장에는 이미 수요 측면의 불안요인이 많은 상태"라며 "보유세 증가가 또다른 전셋값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팀장은 "수요가 넘치는 시장에서는 집주인들이 세금 부담 만큼을 전셋값에 덧붙여도 세입자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소장 역시 "집주인들이 보유세 마련을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릴 수 있다"며 전세시장 불안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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