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강방천 "동북아 1등 `조선업`에 투자"

"원화 강세가 국내기업 가치 떨어뜨려"
"올해말쯤 위안화·엔화 상승할 것"
  • 등록 2007-02-23 오후 2:20:35

    수정 2007-02-23 오후 2:22:34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가치투자의 개척자로 유명한 강방천 에셋플러스투자자문 회장이 조선업종을 눈여겨 보라는 권고를 내놨다.
 
강방천 회장(사진)은 23일 증권선물거래소 회의실에서 열린 증시전망 토론회에서 "1등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가치투자방법"이라면서 "앞으로는 국내뿐만 아니라 동북아 1등기업을 눈여겨 봐야 하며 국내에서는 조선업종이 경쟁력 있다"고 전망했다.
 
강방천 회장은 국내 가치투자분야를 개척한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IMF 경제위기 이후 1억원으로 1년10개월만에 156억원의 수익을 올린 일화는 업계의 전설로 유명하다.
 
이날도 강 회장의 가치투자 예찬은 이어졌다. 1등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가치투자는 불황시에 빛을 발한다는 게 강회장의 지론이다.
 
강 회장은 "불황시 출혈경쟁으로 기업이익이 떨어지는 것은 하위업체를 떨어뜨려 경쟁자를 사라지게 한다"면서 "이를 못참는 투자자는 단기적인 이익에 급급해 팔고 나오는 우를 범한다"고 지적했다. 1위 업체의 위주로 주식을 매수하고 성급한 매도는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  
 
강 회장은 또 이날 환율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데도 거침이 없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려면 환율개선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강방천 회장은 "금리와 환율은 기업가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EPS(주당순이익)와 PER(주가수익률)에 기본적으로 반영되는 요소"라고 전제한 뒤, "2~3년전 1200~1300원 하던 환율이 40%나 절상된 것은 치명적인 악재"라고 주장했다.

같은 기간 브릭스 국가의 통화가치가 5% 정도 오른 것에 비하면 현 원화 수준은 과도한 절상이라는게 강 회장의 주장이다. 이는 곧 국내 증시 모멘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추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 단적인 사례로 현대차(005380)와 도요타를 거론했다.

강 회장은 "요즘 도요타 자동차의 수익 증가는 엔화약세로 인한 후행적 효과"라면서 "반면 현대차는 원화강세로 밸류에이션이 떨어지면서 주가도 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 상태에서 환율부담이 개선되려면 원화의 절하보다는 위안화와 엔화 등 주변국 통화의 동반 상승에서 해법을 찾는 게 빠르고 강 회장은 조언했다.

그는 "엔화는 현재 바닥 수준이며 위안화도 올 올해말 쯤이면 1달러 7위안선이 깨질 것"이라면서 "올해 말쯤 되면 국내 투자자산의 매력도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강 회장은 현 금리수준에 대해선 만족감을 표시했다. IMF이후 14%를 넘나들던 금리가 4~5%대로 낮아지면서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비용 감소가 부채비율 감소로 이어지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 따라서 향후 금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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