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천 회장은 국내 가치투자분야를 개척한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IMF 경제위기 이후 1억원으로 1년10개월만에 156억원의 수익을 올린 일화는 업계의 전설로 유명하다.
이날도 강 회장의 가치투자 예찬은 이어졌다. 1등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가치투자는 불황시에 빛을 발한다는 게 강회장의 지론이다.
강 회장은 "불황시 출혈경쟁으로 기업이익이 떨어지는 것은 하위업체를 떨어뜨려 경쟁자를 사라지게 한다"면서 "이를 못참는 투자자는 단기적인 이익에 급급해 팔고 나오는 우를 범한다"고 지적했다. 1위 업체의 위주로 주식을 매수하고 성급한 매도는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
강 회장은 또 이날 환율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데도 거침이 없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려면 환율개선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강방천 회장은 "금리와 환율은 기업가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EPS(주당순이익)와 PER(주가수익률)에 기본적으로 반영되는 요소"라고 전제한 뒤, "2~3년전 1200~1300원 하던 환율이 40%나 절상된 것은 치명적인 악재"라고 주장했다.
같은 기간 브릭스 국가의 통화가치가 5% 정도 오른 것에 비하면 현 원화 수준은 과도한 절상이라는게 강 회장의 주장이다. 이는 곧 국내 증시 모멘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추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 단적인 사례로 현대차(005380)와 도요타를 거론했다.
하지만 현 상태에서 환율부담이 개선되려면 원화의 절하보다는 위안화와 엔화 등 주변국 통화의 동반 상승에서 해법을 찾는 게 빠르고 강 회장은 조언했다.
반면 강 회장은 현 금리수준에 대해선 만족감을 표시했다. IMF이후 14%를 넘나들던 금리가 4~5%대로 낮아지면서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비용 감소가 부채비율 감소로 이어지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 따라서 향후 금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