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국 정부기관을 비롯한 국내 2000여개 홈페이지를 해킹하겠다고 예고한 중국 해커조직이 설 연휴가 끝난 25일 우리말학회 등 12개 학술기관을 해킹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25일 국내 우리말학회와 한국고고학회 등 학술기관 12개 홈페이지가 해킹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해킹으로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발생한 홈페이지는 ‘우리말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학부모학회, 한국교원대학교 유아교육연구소, 한국보건기초의학회, 한국사회과수업학회, 한국동서정신과학회, 대한구순구개열학회,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 제주대학교 교육과학연구소, 한국교육원리학회’ 12개 홈페이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KISA에 따르면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중국의 해커 조직은 지난 21일 한국의 정부기관 등 2000여개 홈페이지를 해킹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는 인터넷침해대응센터를 중심으로 해킹과 랜섬웨어, 스미싱 등에 대비해 사이버 현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KISA의 홈페이지도 해킹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고 22일에는 이미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ISA는 이들이 2000여 홈페이지를 해킹하겠다고 예고하고 설 연휴가 끝난 이후부터 홈페이지 해킹에 나선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공공기관, 기업 홈페이지 해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어질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한편 혹시 모를 침해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복구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들과 사이버위협정보공유시스템(C-TAS) 참여 기업 약 2200곳에 관리자 계정 보안강화와 비상 신고채널 가동을 요구하는 내용의 긴급 상황을 전파하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 이종호 장관이 지난 24일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를 방문해 홈페이지 해킹 등 사이버 공격 현황과 비상대응체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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