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 대나무 집단고사지.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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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당국이 최근 경남과 전남 일원에서 발생한 대나무 집단 고사에 대한 원인 규명에 나섰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전남 산림자원연구소에서 대나무 개화와 집단 고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대나무 집단 고사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관리가 되지 않은 숲의 대나무가 개화로 인해 말라 죽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이에 대한 원인 파악과 향후 장기적인 관리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나무 자생지는 총면적 2만 2042㏊이며, 이 중 전남(8183㏊)과 경남(7121㏊)에 69%가 집중 분포돼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지역에 광범위하게 개화가 발생한 대나무가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경남 사천, 하동 등 7개 시·군 73개 대나무 숲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개소(43%)는 개화 흔적이 발견돼 고사가 진행 중이며, 집단 고사가 일어난 곳은 17개소(23%)이다. 대나무의 집단 고사는 개화로 인한 것 외에도 2020년과 2021년 겨울철 한파로 인한 동해피해로 충남 당진시 일대와 울산 태화강 지역에서 집단 고사가 발생했다. 대나무 숲이 오래됨에 따라 뿌리가 서로 얽혀 일어나는 양분 부족 현상과 겨울철 동해, 봄철 건조 등의 급변한 기후 변화가 고사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서정원 소장은 “이번 대나무의 개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에는 고사의 영역이 넓어 우려스럽다”며 “대나무 개화 원인 연구를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