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전승절 맞춘 우리 군 행동 변화 없을 것"

전승절 때 전면전 선언 및 승리 자축한다는 관측 ''부인''
  • 등록 2022-05-02 오전 9:57:28

    수정 2022-05-02 오전 9:57:28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러시아가 오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인 전승절에 맞춰 우크라이나 전쟁에 변화를 줄 것이란 관측을 부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AFP)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탈리아 방송 미디어셋과의 인터뷰에서 전승절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바뀔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군은 전승절을 포함해 특정 날짜에 맞춰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러시아가 전승절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서방국가들의 추측을 일축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전승절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인들에게 대규모 동원이 필요하다고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신나치주의자 세력 척결을 목표로 ‘특수군사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이 전면전으로 바뀌게 되면 계엄령이 선포되고 대중 동원이 내려진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전승절에 맞춰 전쟁 승리를 자축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에 대해 엄숙하게 기념하겠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시기와 속도는 민간인과 러시아군에 대한 위험을 최소하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 목표에는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가 포함되지 않는다”며 “(다른 국가의) 정권교체는 미국이 잘하는 것이고 전 세계에서 시행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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