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7점 쏘자 "최악"...이기호 아나 SNS에 비난 잇따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사과하라' 청원
  • 등록 2021-09-28 오전 10:46:36

    수정 2021-09-28 오후 1:10:1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기호 KBS N 스포츠 아나운서가 ‘2021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안산 선수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최악이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산 (사진=뉴시스)
지난 27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KBS sports 양궁 세계선수권 남자 캐스터 선수들한테 사과하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날 새벽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리커브 여자 개인전을 해설한 이기호 아나운서의 발언들을 문제 삼았다.

그는 “혼성 경기에서는 김우진 선수와 안산 선수를 동등한 선수가 아닌 동생을 이끌어주는 ‘오빠’라고 표현하더니 여자 개인전 중계에서는 안산 선수와 장민희 선수에게 선수 호칭을 뺀 채 안산과 장민희라고 반말로 해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도 모자라 7, 8점 점수를 쏜 선수에게 ‘최악이다’ ‘이게 뭐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해설 자격이 전혀 없다. 선수들에게 너무 무례하다. 선수들에게도, 불쾌감을 느낀 시청자들에게도 사과해달라”고 했다.

KBS 신청자권익센터 캡처
해당 청원은 28일 오전 9시 현재 3420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KBS 시청자청원은 청원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 책임자가 직접 답변을 해야 한다.

최근 안산 선수는 한 방송에 출연해 “(8점을 쏘더라도) ‘8점 괜찮습니다’, ‘인간미가 느껴지네요’라고 표현해주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이 아나운서의 인스타그램에는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7점을 맞춘 화살이 최악이였을까요 무례한 당신의 중계가 최악이였을까요”라며 이 아나운서에 발언에 대해 꼬집었다.또 다른 누리꾼은 “(아나운서님이)양궁 국대 금메달 출신인 줄 알았다”고 했다.

이 외에도 온라인상에선 이 아나운서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안산 선수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3관왕을 이루고도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선수다. ‘오빠’가 이끌어줘야 할 ‘여동생’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여성 선수들이 이보다 얼마나 더 좋은 성적을 내야 이런 수준 낮은 해설을 안 들을 수 있느냐”라면서 “쏘는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아 두 선수를 평등하게 보이게 하는 양궁 혼성경기의 의미마저 퇴색시켜버린 최악의 해설”이라고 적었다.

이 가운데 이 아나운서는 현재까지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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