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서 합당 논의하겠다"…이준석, 안철수에 화해 제스처

이준석 후보, 페북서 "안 대표 집과 거리 1km 남짓해"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 허심탄회하게 합당 논의할 것"
"누가 후보돼도 원칙있는 합당 추진` 발언에도 "감사하다"
  • 등록 2021-06-08 오전 10:43:34

    수정 2021-06-08 오전 10:45:0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불화를 이유로 공정한 대통령선거 관리가 어렵다는 공세를 받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안 대표에게 합당 문제를 논의하자며 화해의 제스처를 내놓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이기도 한 이 후보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트를 통해 “안철수 대표의 자택과 제 집의 거리는 1㎞ 남짓하다”면서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서 허심탄회하게 합당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안 대표 자택과 저희 집 사이에 있는 동네 명소 마들카페에서 제가 차 한잔 모시겠다”고도 제안했다.

노원병은 과거 안 대표의 지역구로, 지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이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안 대표가 맞붙어 안 대표가 당선된 바 있다.

이 후보는 또 안철수 대표가 ‘누가 국민의힘 대표가 되든지 원칙있는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다룬 기사를 게재하면서 “제가 조건으로 제시한 지역위원장 임명 문제에 있어서 전향적 검토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의당은 이날 지역위원장 임명을 전격 보류했다. 이 후보는 최근 국민의당이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서자 “소 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지만 갑자기 급조하고 있는 당협 조직이나 이런 것들을 한 푼도 쳐 드릴 수 없다”고 비판, 사실상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앞서 안 대표는 이날 이 후보를 겨냥한 듯 “누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더라도 진정성과 합리적인 원칙을 가지고 임한다면 합당은 문제 없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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