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0년 최장수 CEO "12월 31일 퇴임합니다"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 이메일로 퇴임 의사 알려
사회 기여하며 '자원봉사자로서의 삶 살겠다' 의지
후임 사장으로 조지은 부사장, 10월 1일부터 CEO 업무
  • 등록 2020-09-17 오전 9:46:42

    수정 2020-09-17 오전 9:46:1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020년 12월 31일자로 퇴임합니다.”

한주의 첫 시작이던 지난 14일 월요일 라이나생명 직원들은 한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보험 업계 최장수 CEO인 홍봉성 사장으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그는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그의 메일은 “주변의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하고 코로나 사태는 우리의 익숙했던 삶의 방식을 많이 바꾸고 있다”면서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 개인적인 은퇴 계획에 대한 회사와 논의를 했고 그에 따른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자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다음 문장에서 홍 사장은 본인의 본심을 밝혔다. “저는 제가 맡고 있는 라이나생명 대표직에서 2020년 12월 31일자로 퇴임합니다.”

이어 홍 사장은 새로운 경영진을 위한 후견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하면서 라이나생명 전성기재단을 자원봉사자의 한명으로 이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메일을 본 라이나생명 직원들은 ‘올 것이 왔다’라고 생각했다. 홍 사장이 이미 대내외적으로 퇴임 계획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홍 사장 본인도 10년 간 보험사 CEO를 맡으며 쌓였던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돈을 벌기 보다 의미있는 데 쓰고 싶다’라는 개인적인 희망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차기 CEO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10월 1일자로 조지은 부사장이 경영 전반을 리드하게 된다”면서 “조 부사장은 그동안 뛰어난 업무 수행 능력 및 충성심과 성실함을 인정받았고 회사내 여러 요직을 두루 맡아오며 경영 능력을 쌓았다”고 했다.

홍봉성 라이나생명보험 사장(왼쪽)과 한상만 학회장(성균관대 교수)이 지난 6월 27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한국마케팅학회 학술대회 대한민국 CEO대상 시상식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라이나생명 제공)
한편 홍 사장은 2010년 11월부터 라이나생명을 이끌어왔다. 현존 보험 업계 최장수 CEO다. 1년 임기를 10번 연장하며 10년을 이어왔다.

홍 사장은 텔레마케팅(TM) 채널을 강화하며 효율성 있는 보험상품 판매채널을 꾸렸다. 타깃 시장도 세분화해 보험 소외 연령대였던 50대를 집중 공략했다.

라이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홍사장의 취임 첫해 970억원에서 지난해 3500억원 수준까지 올라섰다. 자산 규모는 업계 20위권 밖인데, 이익 규모는 국내 3위 안에 들어선 것이다. 라이나생명의 총자산수익률(ROA)는 7.61%,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2.6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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