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의 첫 시작이던 지난 14일 월요일 라이나생명 직원들은 한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보험 업계 최장수 CEO인 홍봉성 사장으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그는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그의 메일은 “주변의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하고 코로나 사태는 우리의 익숙했던 삶의 방식을 많이 바꾸고 있다”면서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 개인적인 은퇴 계획에 대한 회사와 논의를 했고 그에 따른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자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다음 문장에서 홍 사장은 본인의 본심을 밝혔다. “저는 제가 맡고 있는 라이나생명 대표직에서 2020년 12월 31일자로 퇴임합니다.”
메일을 본 라이나생명 직원들은 ‘올 것이 왔다’라고 생각했다. 홍 사장이 이미 대내외적으로 퇴임 계획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홍 사장 본인도 10년 간 보험사 CEO를 맡으며 쌓였던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돈을 벌기 보다 의미있는 데 쓰고 싶다’라는 개인적인 희망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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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사장은 텔레마케팅(TM) 채널을 강화하며 효율성 있는 보험상품 판매채널을 꾸렸다. 타깃 시장도 세분화해 보험 소외 연령대였던 50대를 집중 공략했다.
라이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홍사장의 취임 첫해 970억원에서 지난해 3500억원 수준까지 올라섰다. 자산 규모는 업계 20위권 밖인데, 이익 규모는 국내 3위 안에 들어선 것이다. 라이나생명의 총자산수익률(ROA)는 7.61%,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2.6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