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버닝썬-윤총경 의혹` 경찰청 압수수색 무산…서울청 압수수색

  • 등록 2019-09-27 오전 10:28:19

    수정 2019-09-27 오후 11:30:38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버닝썬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윤모(49) 총경과 관련된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이 경찰청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대신 검찰은 윤 총경과 클럽 버닝썬 측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검찰은 버닝썬 의혹을 보강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윤 총경의 업무 관련 자료 등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경찰청 청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를 두고 경찰 측과 이견을 보인 끝에 윤 총경의 현재 근무지인 서울경찰청으로 이동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압수수색은 윤 총경이 대기발령 중 근무한 장소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경찰청 인사담당관으로 일하다가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난 3월 대기발령 조치됐고 최근 인사에서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전보됐다.

윤 총경은 경찰의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윤 총경은 `경찰총장`으로 불렸다.

윤 총경은 승리와 그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단속내용 유출과 관련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지난 6월 윤 총경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넘겨받은 식사·골프 접대 의혹도 다시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경은 2017~2018년 유 전 대표와 총 4차례 골프를 치고 6차례 식사를 했으며, 3회에 걸쳐 콘서트 티켓을 제공받았다. 그러나 경찰은 청탁금지법상 형사처벌 기준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윤 총경과 유 전 대표를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진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의 정모(45) 전 대표를 지난 19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윤 총경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으로 일했고 검찰 수사가 별도로 진행 중인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과도 주식투자 등으로 연결돼 있다.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최대주주인 코스닥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이 2014년 큐브스에 투자한 적이 있다. 현 WFM 대표 김모씨가 큐브스 출신이다. 윤 총경은 과거 큐브스 주식을 수천만원어치 매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윤 총경 수사를 통해 조 장관 관련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도 동시에 수집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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