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별 미성년자(친족)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16개 그룹에서 대기업 총수 미성년 친족 43명이 상장 계열사 20곳, 비상장 계열사 17곳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중 상장 계열사 주식의 가치는 지난 8일 기준으로 총 1019억원에 육박했다. 한 명이 평균 23억7000만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4월 현재 국내 대기업 집단은 65곳이었고 그 중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은 45곳이었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 3곳 중 1곳이 미성년 친족에게 주식을 넘겨준 것이다.
이 밖에도 대림과 롯데, 세아, CJ, OCI, 중흥건설, 태광, 하림, 한국타이어, 현대산업개발, 효성 등도 재벌 오너의 미성년 친족이 상장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은 “미성년자에 대한 주식 증여는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이 총수 일가의 개인 재산으로만 고려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며 “미성년 친족에게 주식을 넘겨준 대기업 16개 중 15개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이다. 이들 중 GS와 LS, 두산, 대림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