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세계 TV 패권 장악 가능"

박석 드라마피버 대표
3일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콘퍼런스
자발적 글로벌 콘텐츠 찾아나서는 세대 공략해야
드라마가 '새로운 할리우드'
  • 등록 2014-09-04 오전 10:35:04

    수정 2014-09-04 오전 10:35:04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한국 드라마가 2015년 전 세계 TV 유통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박석 미국 내 아시아 드라마 전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드라마피버’ 대표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콘퍼런스에서 ‘드라마의 비전’이란 주제로 연설하며 “한국 드라마는 2015년 TV 패권을 차지할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봤다. 그 이유로는 △체계화된 플랫폼 △스폰서 확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요구 등을 들었다. 박 대표는 “각국의 새로운 세대들은 다문화·다언어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콘텐츠에서 문화적 국경을 의식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방송영상 콘텐츠가 세계시장에서 더 자리잡기 위해서는 자발적으로 글로벌 콘텐츠를 찾아 나서는 새로운 세대들을 기획단계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새로운 할리우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산업적 전망도 제기됐다.

하리다스 크리슈나사미 싱가포르 TV Asia 편집장은 ‘세계를 뒤흔드는 드라마와 드라마의 미래’란 주제의 연설에서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TV 드라마는 오늘날 어디에서 언제든지 수많은 기기를 통해 소비될 수 있다”며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인기있는 한국 드라마도 지하철, 버스, 기차 안에서 심지어 길거리를 걷는 도중에도 소비된다. 기술이 예상 시청자의 수를 늘렸고, 컨텐츠와 시청자 간의 접근성을 높였다”며 드라마의 황금시대를 예견했다. 김운호 도레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별에서 온 그대’나 ‘상속자들’ 같은 한국드라마들의 중국에서의 인기 덕분에 규제로 묶여 있던 한중 드라마제작환경까지 바꿨다”며 의미를 뒀다. 더 나아가 “향후 픽사와 같은 집단창작모델이 활성화 되고 작품에 따라서는 기획단계부터 미래의 시청자들을 참여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드라마 제작 환경의 미래를 예측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드라마의 포맷, 수출·입 트랜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 등의 주제를 두고 여러 연사들이 국제적인 시각으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올해 14회를 맞은 BCWW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송영상 콘텐츠 시장으로 올해 전 세계 55개국의 175개 전시사가 참여해 5일까지 방송 콘텐츠의 세계적 유통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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