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27일 11시 4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KB금융(105560)지주와
삼성생명(032830)이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 인수에 나란히 관심을 표명하면서, 이들의 연합전선 구축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금융지주사 건전성 규제가 적용되는 KB금융은 아태법인이 일괄매각될 경우, 사실상 단독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컨소시엄 구성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의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한 이중레버리지비율(금융지주사의 자회사 출자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을 감안할 때 KB금융이 M&A에 투입할 수 있는 출자여력은 최대 4조7800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KB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99.67%. 여기에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가이드라인 수준인 120%까지 상승한다는 가정하에 나올 수 있는 수치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들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80~110% 수준이다.
물론 KB금융이 분모인 자기자본을 대폭 늘리는 유상증자를 단행하거나 대규모 배당으로 분자인 출자총액을 줄일 경우 출자여럭이 다소 늘어날 수 있다. 앞서
외환은행(004940)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086790)도 이중레버리지 비율 규제때문에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와 함께 하나은행으로부터 1조9000억원의 대규모 배당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KB금융이 8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ING생명 아태법인을 통째로 인수하기 위해 증자를 단행할 경우, 외국계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주주들로부터 타당성을 검증받아야하는 문제가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최근 "ING생명이 한국법인만 따로 판다면 입찰에 참가하겠지만, 아태부문 전체를 매각한다면 살 여력이 없어 파트너를 구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ING그룹이 아태부문을 일괄매각하면 KB금융은 컨소시엄 구성이 필수적이며, 그 대상으로 삼성생명이 거론돼왔다. KB금융은 ING생명 한국법인, 삼성생명은 한국법인을 제외한 아시아법인에 각각 관심이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공교롭게도 지난 24일 삼성생명이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ING생명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또한번 KB금융-삼성생명 컨소시엄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KB금융 외에도
신한금융지주(055550) 등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행보도 관심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인수를 추진했던 경험이 있다.
동양생명(082640)에 관심을 보였던
우리금융지주(053000)는 대규모 출자에 따른 부담과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관계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외환은행을 품에 안은 하나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인수 여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심규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은행부분에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어 비은행분야에 욕심을 내고 있다"며 "KB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등이 ING생명을 가져갈 경우 시너지 효과는 분명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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