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타운하우스는 분양면적이 넓은 고급주택으로 지어져 가격이 비싸고 수요층도 얇아 단기간에 분양을 마치기가 쉽지 않다.
◇고가 타운하우스 `봇물`= 1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LIG건영은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청계산 자락 고급 주택단지 내에 이 회사의 첫 타운하우스를 선보인다. LIG그룹으로 편입되기 전인 지난 99년에 경기도 성남 분당신도시 분당동 주택전람회 단지에서 `건영 퓨처힐`이라는 이름으로 빌라를 공급한 이후 9년만이다. LIG건영은 첫 타운하우스 분양에 앞서 브랜드도 새로 만들어 런칭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짓는 타운하우스는 연립형 231-449㎡(70-135평) 46가구 규모. 타운하우스라도 연립형인 경우 건축법상 `공동주택`에 해당돼 상한제 대상이 되지만 이 타운하우스는 19가구 이하로 필지를 쪼개 공급해 분양가상한제를 피했다. 20가구 미만의 경우 분양승인 대상이 아니다.
동문건설은 이달 말 경기도 파주시 교하지구에서 이 회사의 첫 타운하우스를 선보인다. 이 사업은 교하지구 단독주택용지 7블록에서 분양되며 지하 1층-지상 2층의 단독주택 구조로 모두 98가구가 지어진다. 공공택지 내에서 분양되지만 단독주택이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예상 분양가격은 3.3㎡당 1600만원 안팎. 작년 월드건설이 인근에 분양한 연립형 타운하우스(분양가상한제 적용)의 분양가격이 3.3㎡당 1000만원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00만원 가량 비싼 값이다.
◇분양 성적은.."글쎄"=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 대출규제도 적은 편이고 전매제한 기간도 짧지만 가격이 비싸고 수요층이 얇아 완공까지 분양을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분양된 고가 타운하우스들도 미분양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 금호건설이 지난해 3월 용인시 동백지구에서 분양한 `어울림` 타운하우스는 총 48가구 중 아직도 일부 물량이 남아있다. SK건설이 지난해 6월 동백지구 6-2블록에 분양한 `동백아펠바움`도 42가구를 다 팔지 못해 작년 말로 계획했던 2차 분양사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올초 신구건설이 서울 성북구에서 분양한 글로빌 타운하우스는 청약접수 기간 동안 단 한명도 청약하지 않았다. 타운하우스 분양이 부동산 시장 침체기를 공략하기 위한 방편으로 등장했지만 미분양 가구수만 늘리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