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태극전사들을 만날 수 있다. 토고전 동점골 주인공 이천수(울산 현대)와 투혼의 수비수 최진철(전북 현대),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쿠키’ 송종국(이상 수원 삼성)…. 붉은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그라운드를 힘차게 내달린 태극전사들이 바로 그 곳에 있다.
2006 독일월드컵축구로 한달 가량 긴 휴식기를 가졌던 프로축구 K-리그가 마침내 힘찬 기지개를 펴고 축구 열기를 이어간다.
‘삼성하우젠컵 2006’ 대회가 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 맞대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
울산-전북전에는 반가운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독일월드컵에서 생애 첫 골을 작렬한 이천수와 대표팀 ‘맏형’ 최진철이 ‘창’과 ‘방패’가 되어 맞붙는다.
이천수는 지난달 13일 토고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9분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최진철은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투혼을 발휘했다. 이천수는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지만 언제든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고, 최진철은 선발 출전 의지가 강해 이들의 플레이를 또다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북도 울산을 반드시 넘어서야만 한다. 현재 3승3패(승점 9)로 9위. 9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2게임을 다 잡을 경우 단숨에 4∼5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울산은 수비라인의 핵 유경렬이, 전북은 승부처마다 골을 터뜨린 김형범이 각각 경고 누적으로 빠져 아쉽다.
과연 월드컵 때 보여준 국민의 뜨거운 성원이 K-리그로 이어질까 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다. 월드컵 중계에 열을 올렸던 각 방송사 중 단 한 곳도 5일 경기 생중계 계획이 없다. 월드컵 후 “K-리그가 살아야 한국 축구가 산다”는 태극전사들의 애절한 바람이 현실로 나타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