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5년내 데스크톱 추월한다`

올연말 미국서 400달러대 노트북 출시 전망
  • 등록 2005-07-29 오후 2:18:52

    수정 2005-07-29 오후 2:18:52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노트북 시장이 제품 가격하락과 기술발전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데스크톱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또 심화되는 업체간 가격 경쟁으로 올 말이면 미국에서 400달러대의 노트북이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는 지난 2분기 전 세계에 판매된 PC 가운데 3분의 1이 노트북이었으며, 노트북 판매량은 2009년까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데스크톱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노트북 시장의 가파른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단연 가격 하락을 첫번째 이유로 꼽는다. 노트북 컴퓨터의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2000년 2200달러에서 지난해 1400달러로 떨어졌다. 최저가 모델 가격은 6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데스크톱과의 가격 차이도 2000년 900달러에서 지난해 500달러로 급감했다.

반면 성능은 크게 개선됐다. 반도체 회사 인텔은 전력소모와 발열량이 적으며 무선통신 기능을 제공하는 센트리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하드스크 용량, 메모리, 부품 간 인터페이스 기술 개선 역시 성능 향상에 기여했다. 넓어진 액정표시장치(LCD) 화면도 노트북 판매 호조의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FT는 급격한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업체들이 판매 증가에 따른 수익향상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적정 마진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델, 휴렛패커드(HP), 도시바, 레노보 등 소수 업체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데스크톱 시장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격경쟁의 격화로 마진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테크놀러지 어소시에이츠의 로저 케이 애널리스트는 "4개월 안에 노트업체들도 데스크톱과 같은 심각한 마진압박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노트북의 가격이 400달러선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키보드와 모니터 가격을 포함한다면 데스크톱 모델의 최저 가격인 250달러와도 별 차이가 없는 값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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