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기로의 새롬기술-②인터넷전화 수익 "불투명"

  • 등록 2002-06-17 오후 3:22:27

    수정 2002-06-17 오후 3:22:27

[edaily 김춘동기자] 새롬 신화의 중심에는 다이얼패드로 알려진 인터넷전화가 있었다. 인터넷전화는 현재까지도 새롬기술(35610)의 주력 사업분야이자 상징이다. 그렇지만 자체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중소기업인 새롬기술이 과연 인터넷전화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부정적인 시각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미국 다이얼패드의 경영위기와 함께 오상수 대표가 사임하고, 한윤석 사장이 취임한 이후 새롬기술은 비교적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부실한 자회사를 정리하고, 인력과 사무실을 축소해 경상비용을 대폭 줄였다. 또한 자회사에 대한 투자 내역을 손실 처리함으로써 재무구조를 대폭 클린화시켰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일단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래서 관건은 인터넷 전화사업에 있다.

◇인터넷전화 수익성 확보 아직도 감감


새롬은 구조조정과 함께 올해를 기점으로 수익모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사업성이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있다. 지난 1분기 새롬기술은 61억원의 매출과 함께 5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수익성 확보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확인시켜줬다.

특히 인터넷전화에 대한 유료화 카드를 내놓은 이후에도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인터넷전화 사업이 수익모델로써 부적합하거나 최소한 중장기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는 사업임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새롬기술이 인터넷전화를 통한 광고수익에서 유료화를 통한 통신료 수입으로 수익모델을 바꿨지만 대중화를 통해 분명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개인들의 인터넷전화 사용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서비스 초기 반짝 인기를 모으긴 했지만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인터넷전화의 제약에 비해 기존 전화기가 크게 불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통신료도 크게 비싸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수십만원에 달하는 인터넷전용 전화기의 가격은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기업용 인터넷전화 시장의 경우 시장 수요는 있지만 거대 망사업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자체망을 가진 거대 사업자들도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규모의 경제법칙이 적용되는 인프라 사업에서 새롬기술이 과연 거대 망사업자들을 따돌릴 수 있을 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현금 풍부하지만 지속적인 투자에 한계


이와 관련 인터넷전화 사업은 기간망 사업자들에게 적합한 사업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장기적인 수입전망을 통해 인터넷전화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을 벤처기업이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

실제로 최근 중소규모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이 난립하면서 기간통신 사업자에 대한 통화료 체납사태가 빚어지고 있고, 모기업의 부도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대표적인 인터넷전화 기업이었던 앳폰텔레콤도 서비스 중단 사태를 맞고 있다.

때문에 데이터와 음성을 하나의 망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전화는 새로운 통신서비스 모델이 될 수 있지만 이처럼 자체 통신망을 갖추지 못한 별정사업자들이 원가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수익을 창출할 만한 모델로써는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새롬은 인터넷전화의 매출원가율이 100%를 넘어서며 매출이 커질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 및 기업시장 경쟁을 위해서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야 하지만 고정수익이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비용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새롬은 현재 1700억원 가량의 내부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투자는 오래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새롬기술 주력사업의 성장성이 불분명하고, 미래실적 추정이 불가능해 분석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매출 및 수익구조 전망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수의 증권사에서 새롬기술은 기업분석 커버리지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인터넷전화와 관련, 수익모델 가능성은 이미 물건너간 것이라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애널리스트는 “새롬기술은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처음으로 인터넷전화를 시작한 기술력도 나름대로 보유하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한 회사”라며 “반면 지난 몇 년간 이를 수익성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시장의 신뢰가 이미 땅에 떨어진 만큼 회생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수익모델의 제시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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