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무구조도' 도입…횡령사고 가능성 원천 차단

[5대 금융지주 회장 설문조사]③
'내부 통제 혁신 원년' 한목소리
이행관리 시스템에 윤리교육
내부통제위원회 권한 강화도
  • 등록 2024-01-01 오후 5:19:13

    수정 2024-01-01 오후 7:01:52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로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도 내부 통제 강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올해부터 ‘책무구조도’ 도입 등 개정 지배구조법이 시행 예정인 가운데,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내부 통제 강화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책무구조도란 금융회사 임원의 담당 직책에 따라 구체적 책무를 지정해 문서화한 것이다. 책무구조도 제도를 도입해 금융회사 임원과 최고경영자(CEO)의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하는 내용의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1일 “전사적으로 내부 통제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내부 통제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문제 요소를 자동 점검하고 업무 프로세스별 내재 리스크 요인을 사전 탐지해 금융사고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기업 문화 조성에도 힘쓴다. 양 회장은 “임직원의 비윤리적 행동을 예방하는 데 윤리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직원 스스로 내부 통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내부 통제 강화 프로젝트를 구동한 신한금융지주도 연말까지 모든 자회사에 ‘책무구조도’를 도입하고 내부 통제 활동 이행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은 지배구조법 개정안 통과 이전부터 책무구조도 도입을 먼저 준비해왔다”며 “현재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가 업계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작성 중이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를 내부 통제 혁신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4년여에 걸쳐 진행해 온 그룹 표준 내부 통제 구축 프로젝트를 올해 마무리한다. 하나금융은 그간 이 프로젝트를 통해 법령·제재 사례를 분석해 약 2400여개의 그룹 표준 업무처리 기준을 수립하고, 자회사 내부 통제 현황을 진단하면서 개선점을 도출·보완했다. 그룹 내 자회사 간 내부 통제 업무 격차 해소와 상향 평준화, 그룹 내부통제 관리·감독 역량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부 통제 연수 로드맵’을 통해 윤리 교육을 더욱 철저히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각 임원이 내부 통제 관리·감독 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관리 조치 이행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내부 통제를 준수하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했다.

작년 7월부터 실시한 ‘영업 현장 전담 내부 통제 담당자 배치’, ‘전 직원 내부 통제 업무 경력 필수화’ 등의 과제로 현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배구조법 개정안 시행에 대비해 임원 책무구조도 역시 작성 중이다. NH농협금융은 내부통제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표이사·임원 등이 실효성 있는 내부 통제 활동을 하는지 점검하고, 필요 시 조치 요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이사회가 더 강화한 내부 통제 감시·감독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필수 심의·의결 사항을 마련할 예정이다. 책무구조도 도입도 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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