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을 방문 중인 구테흐스 총장은 29일(현지시간)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끔찍한 공격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을 향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인도주의적 휴전 대신 군사작전을 강화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민간인을 살해하고 납치한 행위는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목격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는 국제인도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는 25일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공식 회의를 열고 각종 결의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회원국간 대립 속에 한 건도 채택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유엔 무용론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자유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간 대립이 극한으로 격화하는 상황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유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잇단 안보리 제재 위반 등을 보면서도 실속 없는 논쟁만 이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유엔 변화의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원국들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세상은 변했는데 유엔은 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기대도 하지 말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