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올 들어 일곱 차례나 무력시위를 단행한 북한에 억제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반도 긴장 고조가 최대 우방국이자 혈맹인 중국의 축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부결속을 위한 도발 가능성은 여전하다.
| 북한의 대외홍보용 월간 화보 ‘조선’ 2월호가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맞아 특집 화보기사를 실었다. 사진은 아버지 김일성 품에 안겨 거수경례를 하는 어린 김정일의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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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6일 “제24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가 4일 중국 베이징의 국가경기장에서 개막되었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주민에 알렸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 내용과 개막식의 주요 모습들이 비교적 자세하게 묘사됐으며 고산스키(알파인스키), 스키조약(스키점프), 속도빙상(스피드 스케이팅) 등 경기 종목도 소개됐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대회에 불참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서 시 주석에 “베이징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막되는 것은 사회주의 중국이 이룩한 또 하나의 커다란 승리”라고 축전을 보내는 등 북·중간 친선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 무단 불참하고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일본 지도에 독도를 표기한 것을 비난한 것 외에는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선만큼 20일까지인 대회기간 동안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AFP통신은 북한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이 중국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축전을 보낸 것은 미사일 실험발사 중단 신호”라 보도했다.
변수는 80주년을 맞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16일)이다. 4월15일은 김일성 생일 110주년인데다 김 위원장의 공식 집권 10년인 만큼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동’에 돌입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북한 매체 역시 이에 발맞춰 각종 선전 기사를 쏟아내며 경축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