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야당, 막대기 세워놔도 보궐선거 당선”

  • 등록 2021-03-30 오전 9:51:34

    수정 2021-03-30 오전 9:52:02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네거티브 전략이 통하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노조 KBS본부 ‘오세훈 보도 관련 정치권 압박 중단하라”는 기사를 공유한 뒤 “(야당을 향한)네거티브, 백날을 해 봐라, 통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의 분노를 읽어야지. 지금 ’사람‘ 보고 찍는 거 아니거든. 막대기를 세워놔도 당선될 판이야. 막대기는 심지어 망언도 안 하거든”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 환자‘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당선되고 싶으면 입이나 닥치라. 개념 없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KBS는 28일 ’뉴스9‘를 통해 지난 2005년 6월 오 후보가 처가 소유의 서울 내곡동 땅을 측량할 당시 입회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입회한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오 후보의 장인이고, 나머지 한 명을 두고 경작인들은 오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측량팀장이 당시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는 내용도 전했다.

하지만 오 후보 측은 큰 처남이 입회했다고 반박했다. 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 보도”라고 비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편향 보도”라며 이날 KBS 본사를 방문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9일 성명을 내고 “KBS 구성원들에 대한 정치권의 공격과 막말, 부당 압박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며 “보도 내용을 비판하는 것은 자유지만, KBS는 정치인이 내키는 대로 편하게 들락거리며 압박을 행사해도 되는 곳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KBS가 지난 26일 처음으로 관련 의혹을 보도한 이래 KBS를 향해 부적절한 막말을 지속적으로 쏟아내고 있다”며 “KBS 관련 보도가 특정 목적을 위해 기획되고 짜맞춰진 기사인 것처럼 평가하고, KBS가 ’여당 선거운동원‘이 됐다는 등 막말을 쏟아내며 KBS의 신뢰도에도 고의적으로 흠집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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