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버라이즌, 반쪽짜리 논란에도 '5G 홈' 정식 출시

1일 휴스턴 등 미국 일부 지역에서 공식 출시
고정형 무선 액세스 서비스..'모바일 5G'는 아직
버라이즌 자체 표준 방식.."추후 업그레이드 계획"
  • 등록 2018-10-02 오전 9:19:21

    수정 2018-10-02 오전 9:19:21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이 미국 일부 지역에서 5G 인터넷 서비스 ‘5G 홈’을 출시했다. 버라이즌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입장이지만 국제 표준을 따르지 않고, 모바일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반쪽짜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일(현지시간) 버라이즌은 미국 휴스턴과 인디애나폴리스, 로스앤젤레스, 새크라멘토 일부 지역에서 5G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인 ‘5G 홈’ 네트워크 설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첫 고객은 휴스턴 거주자로 알려졌다.

5G 홈은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서비스로, 모바일 이동통신은 불가능하고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7월부터 미 전역 11개 도시에서 5G FWA 시범 서비스를 진행해왔으며 이 가운데 새크라멘토 등 7개 도시 통신장비와 단말기는 삼성전자(005930)가 공급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기존 이동통신 고객들에게는 월 50달러, 비고객들에게는 월 70달러에 5G 홈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5G 홈 서비스는 첫 3개월간 무료로 제공된다.

로넌 듄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회장은 “세계 최초 상업용 5G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버라이즌은 세계 최고 기술기업과 국제 기술 표준기구, 공무원, 개발자, 고객들과의 강력한 협력관계를 맺고 예상보다 빠르게 5G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지금은 시작단계”라고 밝혔다.

버라이즌은 5G 홈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제 표준이 아닌 자체 통신규격 5GTF(5G Technology Forum)에 기반하고 있어 논란이 있다. 버라이즌은 글로벌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참여한 ‘3GPP 5G NR’ 표준을 따르지 않은 데 대해 “가능한 빨리 소비자들에게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버라이즌은 우선 5GTF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한 뒤 5G 기술 파트너사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3GPP 5G NR 표준으로 출시하면 무료로 업그레이드하겠다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새로운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게 되면 5G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지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더 많은 도시에서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모바일 5G 서비스를 두고 최초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버라이즌 외에 AT&T와 티모바일, 스프린트 등은 최근 통신장비 공급업체를 잇따라 선정하고 모바일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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