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코인원블록스에 설치된 비트코인ATM. (사진=차예지 기자) |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지난달 29일 정부의 신규코인공개(ICO) 전면 금지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가상통화 합동 태스크포스(TF)’가 열린 지난달 29일 오전 9시께 452만8600원에서 금융위의 ICO 전면 금지 발표 이후인 오전 11시 450만6100원으로 0.5% 하락했으나 이후 1일 오후 2시까지 꾸준히 상승하며 485만원으로 발표 직전보다 약 7.1% 상승했다.
비트코인에서 분리한 알트코인도 29일 오전 50만4000원대에서 48만3000원때까지 하락했으나 48만7000원대까지 회복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이더리움 역시 29일 오전 일시적으로 하락하며 31만원대까지 내렸으나 1일 오후 2시 기준 ICO 폐쇄 발표 이전보다 높은 33만6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ICO란 기업이 증권가에서 기업공개(IPO), 즉 상장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듯 신규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한 주요 암호화폐는 최근 큰 폭 가치 상승으로 투자처로서 대중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관련 제도가 없어 투자자의 손실을 보거나 사기를 당하더라도 대처할 방법이 없고, 특히 ICO는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각국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앞서 중국도 ICO를 전면 금지했다.
중국에 이은 금융위의 ICO 전면 금지는 암호화폐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본격화했음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 가격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은 두 가지 요인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ICO가 국내에선 아직 이뤄진 적 없는 만큼 당장의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많한 규제가 아니라는 점, 중국과 한국이 ICO를 막더라도 언제 어느 나라에서라도 암호화폐를 거래하거나 ICO도 할 수 있으리란 믿음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