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20일 북한이 이달 15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로 전군의 모든 조종사가 참가한 제1차 ‘비행사대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적들이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을 벌려놓은 데 이어 또다시 연합공중훈련이라는 불장난질을 벌려놓음으로써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며 조선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이 밝혔다.
그는 또 “조선반도의 남쪽 상공에 제국주의 쉬파리떼가 덮여 있는 험악한 정세 속에서 조국의 영공을 다 개방해놓고도 전군의 비행사들을 모두 평양에 불러 대회를 진행한다는 그 자체가 우리의 배짱과 담력의 승리, 기개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김 제1위원장이 ‘연합공중훈련’을 언급함에 따라 조종사대회는 지난 11일 시작한 한미 공중종합훈련 ‘맥스선더’에 대응해 군대의 사기를 높이려는 행사로 풀이된다.
올해 ‘맥스선더’ 훈련은 한반도 전역에서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며 역대 최대 규모인 항공기 103대와 병력 1천400여 명이 참가한다.
북한이 ‘맥스선더’ 훈련의 종료와 군 창건일(4월25일)을 앞두고 선전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발표 시점을 늦췄거나 보도에 관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항공군의 강화발전에서 지침으로 되는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하였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대회에서 전투임무 중 사망한 항공 및 반항공군 제447부대의 정철주 조종사에게 공화국 영웅칭호를 수여하고 같은 부대원 김철 등 13명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이 있는 시계표창을 수여했다.
특히 리영길 총참모장은 보고에서 모든 지휘관과 조종사들에게 “수령결사옹위의 항로만을 나는 김정은육탄비행대, 하늘의 결사대가 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통신은 또 김 제1위원장이 지난 16일 부인 리설주, 여동생 김여정, 비행사대회 참가한 조종사 및 조종사 가족들과 함께 모란봉악단의 축하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그다음 날인 17일에는 비행사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중앙통신이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부터 8면까지 온통 김정은 제1위원장의 비행사대회 참석,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사진 촬영에 관한 기사와 사진으로 도배하고 다른 내용을 일절 싣지 않았다.
노동신문이 평소 6개 면인 지면을 8면으로 늘려가며 조종사 격려와 관련된 1개 소재만을 다룬 것은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