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북한단체-시민 "남북관계 먹구름… 김정은 도발 걱정"

  • 등록 2013-12-13 오후 1:12:40

    수정 2013-12-13 오후 1:12:40

【서울=뉴시스】 북한의 2인자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됨에 따라 북한 관련 단체 및 시민들은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북한은 지난 12일 열린 특별군사재판에서 숙청된 장성택 부위원장에게 사형을 판결하고 즉시 집행했다.

이에 대해 최성용 납북자모임 대표는 “전쟁이 일어날 염려는 없지만 남북관계에 먹구름이 낄 것은 분명하다”며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 문제 등에 대한 해결이 굉장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전 세계인들과 언론의 관심이 북한에 모두 쏠리고 있다. 미국 등의 관련국가들은 북한을 안정시키기 위해 접촉과 대화를 시도하려 할 것이다”며 “김정은의 노림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자기 아버지 김정일과 마찬가지로 언론을 잘 이용한다. 장성택의 즉결처분을 공개한 것도 전세계를 향해 북한은 1인체제로 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민 북한자유방송 대표는 “김정은이 장성택을 이미 처형시켜놓고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외에 공표한 것이다. 장성택이 끌려가는 사진을 보면 조작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주장했다.

탈북자 A(52)씨는 “의외로 예상보다 빨리 장성택의 처형이 이뤄졌다. 장성택을 비롯해 김정은의 주변에서 오랜 경륜이 쌓인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모두 떨어져 나갔다”며 “경험이 일천한 김정은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전혀 예측 불가능하다. 전혀 예상 할수도 없었던 일들이 벌어질 것 같아 불안하다”고 가슴을 졸였다.

회사원 손모(32)씨는 “북한의 특수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김정은의 대처가 무서울 정도로 빠른 것 같다”며 “오랜기간 제2 권력자로 국가를 운영하며 개혁개방을 이끌 인물로 알려진 장성택이 사라져 앞으로 대북정세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근심했다.

대학원생 문모(26·여)씨는 “북한이 사람의 목숨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전제국가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사건”이라며 “그 어떤 권력도 덧없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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