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신형미사일 공개 "해상·수중서 北 타격가능"

현무 3-C 개량형 함대지·잠대지 순항미사일 공개
  • 등록 2013-02-14 오전 11:42:43

    수정 2013-02-14 오전 11:43:49

함대지 순항미사일의 발사장면(사진=국방부)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군 당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과 추가 위협에 따라 구축함과 잠수함 등에 실전배치한 현무 3-C의 개량형 순항미사일의 시험발사 영상을 14일 공개했다. 이 미사일은 북한의 레이더 사각지대인 해상과 수중에서 발사된다. 이 때문에 북측에 위협감을 느끼게 하는 무기라는 평가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공식브리핑을 통해 “북한 지휘부의 사무실 창문까지 정밀 공격할 수 있는 무기”라며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민 여러분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우리 군도 대응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시험영상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잠수함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의 모습(사진=국방부)
50초 가량의 영상에는 해군 구축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수평비행 후 목표물의 측면을 공격하는 장면, 잠수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수면 위로 올라 점화된 뒤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 수직 타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동안 군당국이 보유한 순항미사일 중 가장 사거리가 긴 것은 1500km의 지대지미사일인 현무 3-C다. 군 당국은 지난해 4월 이를 공개한 데 이어, 발사 플랫폼을 해상과 수중으로 확장한 순항미사일을 공개한 것이다.

이번 공개한 함대지·잠대지 미사일의 위력은 현무 3-C와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발사체만 조금 다르고 나머지 성능은 유사하다.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량형 미사일이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위협하기엔 미흡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속도가 1000km/h 안팎에 불과해 요격이 가능하다. 또 목표물까지 경로를 지형대조항법(TERCOM)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이동식 발사대의 정확한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면 타격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동식 발사체가 계속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발사를 위해 1~2시간 정지하는 경우가 있어 그 시점을 노리는 방법이 있다”며 “속도가 느린 대신 잠수함으로 적의 해안가까지 침투해 반응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북한군은 탄도미사일을 차량에 실어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발사대 100여대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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