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 좌동욱 이준기 기자] 설 연휴를 전후해 열리는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시중은행이나 금융지주사들의 이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회장 선임과 인수합병, 지분맞교환 등 금융계의 판을 흔들 굵직한 이슈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내달 유례없는 CEO `인사태풍`..은행권 술렁술렁`먼저 스타트를 끊는 곳은 국민은행이다.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KB국민카드 설립 본인가안을 의결하고 금융위에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사외이사 선임 및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하는 등 3월초로 예정된 출범 시기에 맞춰 내부 정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지주사 출범 당시 매입한
KB금융(105560)지주 지분 11.2%에 대해 보유기간이 만료되는 9월말까지 전량 매각해야한다. 27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선 카드설립 본인가 신청안건만 논의되지만 차후 열리는 이사회는 KB금융 지분 처리문제가 계속해 다뤄질 전망이다. 현재
포스코(005490), SK,
KT(030200),
현대중공업(009540) 등 대기업과 지분 맞교환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 ▲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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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28일에는
우리금융지주(053000) 이사회가 열린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2월말까지는 차기 회장을 확정해야 하는 일정 때문에 설 연휴가 끝나고 내달 둘째주까지 회장 후보군을 추린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팔성 현 회장의 유임 가능성과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내정설 등이 돌고 있다. 강 위원장이 우리금융 회장으로 이동할 경우 이 회장은 산은지주 회장 자리로 옮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은 회장 선임 절차와 함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추천후보위를 구성해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장 후보군도 물색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장 후보로는 윤상구 우리금융 지주 전무와 이순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등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055550)는 오는 29일 특별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면접대상후보군을 확정한다. 신한금융은 서치펌 2곳과 특위위원으로부터 중복된 인사를 제외한 30여명의 후보군을 추천받아 최종적으로 4명 정도로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은 내달말 소집되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만 그에 앞서 이번 특위나 내달 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를 선정해 사실상 차기회장을 확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 류시열 신한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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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차기회장으로는 류시열 현 신한금융 회장 직무대행,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만수 위원장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관치 금융에 대한 정권차원의 부담과 재일교포 주주들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가능성은 많이 낮아진 분위기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내달 10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재무적투자자를 최종 결정한다. 하나금융은 가급적 이번주 중 예비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할 방침이나 시간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뒤 열리는 이사회에선 오는 3월말 임기가 끝나는 김승유 회장의 거취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이사회 구성원 연령을 70세로 제한하고 현재 3년인 대표이사 임기를 1년이나 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김 회장은 올해 68세(1943년생)라 2년간 회장직을 더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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