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CIO 후임되나..버크셔, 투자책임자 영입

버크셔, 캐슬포인트 캐피탈의 토드 콤스 영입
CEO 강력한 후보로는 데이비드 소콜 예상
  • 등록 2010-10-26 오전 11:35:04

    수정 2010-10-26 오전 11:35:04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새로운 투자 책임자를 영입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월 만 80세가 된 버핏 회장이 아직도 공식적으로 후임을 공표하지 않고 있는 만큼 새로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버크셔, 펀드매니저 토드 콤스 영입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캐슬포인트 캐피탈의 토드 콤스 매니저를 영입하기로 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3년간 찰스 멍거 부회장과 나는 버크셔의 투자 자산을 운용해 줄 콤스와 같은 인재를 찾아왔다"면서 "토드의 합류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39세의 콤스는 컬럼비아대학에서 증권분석학을 공부했으며 은행 감독당국 등을 거쳐 지난 2005년부터 소규모 헤지펀드사인 캐슬포인트 캐피탈에서 일했다. 그가 운용한 자산 규모는 4억달러 규모 남짓.
 
따라서 콤스가 버핏의 1000억달러 규모 투자 자산을 운용할 매니저로 발탁된데 대해 업계는 깜짝 놀라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6월 말 기준 웰스파고와 코카콜라 등 500억달러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채와 지방채 등 채권 관련 자산은 300억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 CIO 후보자로 물망..CEO 후보엔 소콜 유력

버핏은 버크셔를 이어갈 비상임 회장엔 아들 하워드 버핏을 내정해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자리인 최고경영자(CEO)와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누가 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버핏은 자신의 후임을 CEO와 CIO 두명으로 나눌 계획이라고만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버크셔의 자회사 미드-아메리칸 에너지의 데이비드 소콜 회장과 토니 나이슬리 가이코 회장 등을 비롯해 중국계 미국인 헤지펀드 매니저인 리루 등이 후보자로 거론돼 왔었다.

CEO에는 버크셔의 자회사 미드-아메리칸 에너지의 데이비드 소콜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만큼 업계는 이번 깜짝 발탁으로 콤스가 CIO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리루 등이 최근 후계자 구도에서 빠지면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버핏은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야 하지만 자신이 백만장자가 돼서는 안된다"라면서 "좋은 자리에서 돈을 많이 벌었던 리루는 원래 하던 일을 더 좋아해 이 일을 하길 원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투자 책임자라는 역할을 맡긴 하지만 당분간 콤스는 20여명 남짓한 직원이 있는 버크셔의 사무실에 합류해 무보수로 일할 계획이다.

버핏은 "콤스는 먼저 편안하게 느낄만한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한 후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고 느낄 때까지 투자 규모를 서서히 늘려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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