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경인기자]
`블로그세상(Blogosphere)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해 미국 최대의 화제단어로 선정되기도 했던 블로그(Blog)가 이제는 기업의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블로그의 대중화와 함께 그 영향력이 증가하자, 기업들은 소비자 및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잇따라 블로거 대열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5일 밥 루츠 제너럴모터스(GM) 부사장, 조나단 슈바르츠 썬마이크로시스템 최고운영책임자(COO), 휴렛패커드(HP)와 보잉의 임원진 등 수많은 기업 관계자들이 블로그 세상에 투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로그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개인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와 의사소통하는데 많은 고민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업 인트라넷에 블로그를 만드는 등 보다 깊게 개입하고 있다.
블로그 검색사이트인 테크노라티(Technorati)의 피터 허시베르그 부사장은 "블로그를 발행하는 기업들의 숫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기업과 직원들에게 상호작용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로그(Blogger :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블로그 발행이 기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수많은 기업들이 좋던 싫던 고객 및 직원과의 실시한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는 블로그의 힘을 간과한 몇몇 회사들이 호된 경험을 치루며 더욱 강해졌다. 미국 자물쇠 제조업체 크립토나이트(Kryptonite)는 지난해 매출이 급감했다. 한 블로거가 크립토나이트의 자전거용 자물쇠를 열쇠없이 여는 방법을 동영상으로 소개한 것이 그 원인이었다.
HP의 해외 마케팅 담당자인 데이비드 지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한 분노한 고객이 올린 부정적 멘트를 삭제했다 블로거들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고객의 `쓴소리`에 대한 HP의 반응은 블로그를 타고 급속히 퍼져 안티-HP 여론을 형성하기도 했다.
블로그가 기업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는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지만, 기업들이 더이상 블로그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은 확실하다. 그러나 기업 블로그는 정착되기엔 많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기밀 정보가 블로그를 통해 유포될 경우 공시규정을 비롯한 법·규정 문제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 FT는 기업이 블로그세상에 쉽게 안착하는 방법 중 하나로 기업 인트라넷에 블로그를 만드는 것을 추천했다. 블로그 사용에 있어 가장 쉬운 첫걸음인 동시에, 외부 블로그보다 안보나 법적 문제 등에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업 블로그를 운영중인 IBM의 PR매니저 필립 보어맨은 "흥미있는 기사나 화제의 웹사이트 등을 블로거를 통해 소개하고 직원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또한 프로젝트 운영 툴과 같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교육의 장도 된다"고 설명했다.
FT는 이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기업 블로그 운영을 위한 몇가지 주의사항을 선별했다.
▲블로그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해라. 내부 블로그(인트라넷 등)는 대중에게 공개되는 블로그와는 다른 목적을 수행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블로그세상의 규칙을 배워라. 블로깅은 비공식적인 목소리들에 의해 정의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형태다. 시의 적절한 업데이트와 솔직한 토론이 필수적이다.
▲블로그가 시의 적절하고 늘 최신 정보들로 채워졌다는 점을 확신시키기 위해 노력해라.
▲블로그를 런칭하는 것과 관련된 법적 문제들을 연구하고, 블로거들로 하여금 어떤 주제나 행동들이 금지되는지에 대한 확실한 가이던스를 갖게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