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이웃사촌 코미팜·이글벳 `시가총액 30배`

동물의약품업체 공통점..작년실적 엇비슷
시가총액 차이는 `항암제 개발재료` 유무
  • 등록 2005-03-03 오후 12:05:04

    수정 2005-03-03 오후 12:05:04

[edaily 김호준기자] 충남 예산군 신암면 두곡리 신암농공단지에는 코미팜(041960)이글벳(044960)의 동물의약품 생산공장이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다. 두 업체의 지난해 실적은 엇비슷하지만 시가총액은 무려 30배가 넘게 차이 난다. 두 업체는 모두 동물용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코미팜은 예방용 의약품인 백신과 치료용 약품을 함께 생산하는 반면 이글벳은 치료용 의약품만 생산한다. 또 코미팜은 충남 예산군 신암농공단지말고도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에도 공장이 하나가 더 있다. 게다가 네덜란드에 항암제 개발 관련 지사를 두고 있다. ◇작년 실적은 이글벳이 `판정승`..주가는 코미팜이 `KO승` 지난해 성적표는 이글벳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코미팜은 지난달 17일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5억4000만원과 3억36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3억1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9.7%나 줄었다. 회사측은 경기침체로 매출액이 감소한데다 항암제 코미녹스의 개발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글벳은 3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02억원, 6억50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4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액은 애견용 의약품 및 간식 판매가 늘어나면서 소폭 증가했다. ◇최근 1년 동안 공시 이글벳 `13번`..코미팜 `50번` 지난 실적에선 이글벳이 판정승을 거뒀지만 주가에서는 KO패를 당했다. 대표적인 테마주인 코미팜은 3일 오전 11시 현재 주가가 3만8000원으로 시가총액이 무려 2986억8000만주에 달한다. 반면 이글벳의 주가는 1320원으로 시총이 93억6540만원에 불과하다. 주가에 대한 두 업체의 관심에는 큰 차이가 있다. 단적인 예로 이글벳은 최근 1년 동안 13번 공시했다. 정기주총 결의사항이나 감사보고서 제출 등 필수적인 공시사항이 고작이다. 반면 같은 기간 코미팜 관련 공시는 50개나 된다. 게다가 코미팜의 인체용 항암제 개발 관련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시가총액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코미팜의 시가총액은 230억원대에서 6개월만에 무려 14배나 불었다. ◇시총 30배 차이의 비밀은 `항암제 개발재료` 지난해 10월초 항암제 개발 관련 임상2상을 끝내고 임상 3상 시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임상2상이 끝났다는 것은 사실상 항암제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증권가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코미팜의 인체용 항암제 개발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한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는 "임상2상이 끝났다면 2년 안에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하지만 작은 동물의약품 제조업체가 인체용 항암제를 개발했다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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