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0대 부자 순자산 10조달러 늘었다…1위는 누구?

가장 부유한 1위는 트럼프 친구 '일론 머스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12.4조원으로 331위
  • 등록 2025-01-01 오후 2:52:36

    수정 2025-01-01 오후 6:59:1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2024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 500대 부자들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재산 가치는 약 10조 달러로, 이는 독일과 일본,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세계 500대 부자 순위(표]김일환 기자)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 가치는 9조8000억달러(약 1경4865조원)로, 순증가액이 1조5000억달러(2207조원)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자인 머스크 CEO의 재산이 지난해 말 기준 2130억달러(313조500억원) 증가한 4421억달러(650조 6827억원)으로, 전 세계 부자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2370억달러·한화 약 349조원) 재산과 두 배 가까운 차이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백악관 복귀에 큰 역할을 한 일등공신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도지)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그가 소유한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 등의 가치도 크게 올랐다.

3위는 메타플랫폼 CEO인 마크 저커버그(2070억달러·약 304조원)로 주가가 70% 뛰면서 연간 자산이 810억 달러 늘었다. 4위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1920억달러·약 282조원)이 차지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한 해 동안 순자산이 703억 달러(약 103조원) 늘어난 1140억 달러(약 167조원)를 기록,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재산 가치가 급증한 데는 인공지능(AI) 붐 영향이 컸다. 지난해 AI 사업을 확대한 ‘매그니피센트 7’(마이크로스프트·애플·엔비디아·테슬라·알파벳·메타·아마존)과 브로드컴까지 8개 대형 빅테크 CEO들은 지난해 6000억 달러(883조원) 이상을 벌었는데, 이는 500대 부자의 연간 자산 증가액의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종목들이 편입된 S&P500지수는 지난해 24% 뛰었다.

대형 빅테크 기업 주가가 급등한 것은 지난해 11월5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효과도 크다. 트럼프가 백악관 복귀하면 달러 가치가 오르고,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전 세계 자금이 대거 미증시로 유입된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지수는 대선 다음날인 11월 6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이후에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이 지수에 편입된 억만장자들은 선거 후 5주 동안 총 5050억 달러를 벌었는데, 이는 연간 총액의 34%에 해당한다.

지난해는 비트코인 억만장자들의 재산도 큰 폭 증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규제 완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으로 비트코인은 역사적 랠리를 이어가며 사상 최음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바이낸스 홀딩스의 자오창펑 CEO의 재산은 60% 급증한 550억달러(약 81조원)를 기록했고,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공동 설립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순자산도 50% 이상 증가한 111억 달러(16조1898억원)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가 2024년 11월 19일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당선인도 지난해 순자산이 109% 증가한 64억7000만 달러(약 9조5000억원)로 471위에 올랐다. 본인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트럼프미디어) 주가 상승 영향이다.

반면 중국 억만장자로 테무를 설립한 콜린 황은 부진한 실적발표로 회사 주가가 29% 급락하면서 180억 달러 재산이 감소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자산은 312억 달러(약 45조9000억원) 줄어든 1760억 달러(약 259조원)를 기록, 부호 순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자산 14억2000만달러(약 2조원) 줄어든 84억6000만 달러(약 12조4000억원)로 331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24억2000만달러(약 3조5000억원) 증가한 71억6000만 달러(약 10조5000억원)로 40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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