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리기술(032820)이 원전과 SOC(철도) 사업에서 축적한 제어계측 기술을 활용해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스마트팜 설비를 개발한다. 우리기술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24년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개발사업’의 주관기관으로 국책과제를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 국책과제는 AI와 로봇을 이용한 지능형 스마트팜 설비를 국산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리기술과 함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서울대산학협력단 △국립순천대산학협력단 △숭실대산학협력단 등이 참가한다.
우리기술은 제어 기술에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팜 설비 ‘피노믹스 스마트팜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피노믹스 스마트팜 시스템은 로봇이 일정 간격으로 작물의 사진을 촬영하며, 이를 AI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상태를 화상으로 분석해 상황을 판단한다. 우리기술은 지난 2022년 국책과제를 통해 AI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로봇 등이 적용된 스마트팜 설비 기술을 확보했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다년간 원자력발전소 제어계측 사업을 영위하면서 축적한 구동계 기술의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자 스마트팜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며 “국책과제를 통해 기존 스마트팜 설비를 고도화해 차세대 AI·로봇 기반 스마트팜 설비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스마트팜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시장에 차세대 스마트팜 설비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팜은 기후와 장소에 상관없이 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기후환경이 좋지 않은 국가들의 수요가 높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식량안보를 국정과제로 설정한 후 적극적으로 스마트팜 기업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호주,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이 스마트팜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기술은 지난 2019년부터 식물공장 실증센터를 운영하며 스마트팜 사업을 준비해 왔다. 실증센터를 통해 △생육조건 빅데이터 수집 △재배시스템 확립 △대사체 연구능력 등 스마트팜 관련 노하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다양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