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는 다른 주요 신흥국보다도 절상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원화 절상 폭이 가장 크고, 절상 폭이 비슷한 국가들은 멕시코, 페루 등 남미 국가들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우선 7~9월의 꾸준한 상승 이후 10월 한 달 동안 추가 상승이 제한된 채, 좁은 박스권을 형성했다”며 “두 달간의 꾸준한 상승으로 환율 레벨 부담이 커졌고, 미국 경기 우위,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스탠스를 제외한 추가 재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전반적으로 외환시장 경계감이 컸다. 달러인덱스는 상승했으나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것은 달러를 대신해서 살 통화를 찾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며 “즉 추세 전환 트리거가 발생한다면 일순간에 환율이 바뀔 가능성을 의미한다. 달러를 팔고 싶은데 FOMC, 미국 고용이 뺨 때린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약달러 추세의 시작은 아니다. 아직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특히 지정학적 분쟁 전개 양상을 속단하기 이르다”면서 “따라서 2024년 환율 V자 반등 (2분기 바닥)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