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로 올랐다. 두 달여만에 최고치다. 미국 은행들의 신용 등급 강등 소식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환율이 1320원에 가까워졌음에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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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0시1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5.7원)보다 2.0원 오른 1317.7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1.8원 상승한 1317.5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16원까지 떨어지다가 오전 9시반께 급등하더니, 10시경에 1320.0원을 터치 후 상승 폭을 줄여 131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6월 1일 1321.6원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다. 이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금리 동결을 시사하면서 환율이 큰 폭 하락했을 무렵이다.
간밤 미국 은행들의 신용 등급 강등 소식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환율이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BNY멜론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노던 트러스트, 쿨런·프로스트 뱅커스, U.S.뱅코프 등 6개 주요 은행을 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렸다. 또 10개 중소 은행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에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는 강세를 띄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저녁 9시28분 기준 102.49로 전날 강세에서 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90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700억원 순매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