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은행 공포에 피난처 부상?…비트코인, 3% 상승

비트코인, 2만8000달러 회복
美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어닝쇼크
"은행 또 무너지나"...공포 되살아나
"가치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 주목"
  • 등록 2023-04-26 오전 9:57:17

    수정 2023-04-26 오전 9:57:17

(사진=AFP)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이 3% 가량 상승해 2만8000달러를 회복했다. 미국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발(發) 은행 위기 공포가 되살아나자 ‘디지털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피난처로 주목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9% 오른 2만8377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2% 올라 187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8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1.9% 커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몇 달간 급격하게 상승해 3만달러를 돌파 한 후, 조정을 받는 중이었다.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 2만7000달러 중반까지 하락했다.

갑작스러운 이번 반등을 놓고 가상자산 업계는 퍼스트리퍼블릭 어닝쇼크와 주가하락에 따른 은행 위기 공포가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고 보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24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 기간 회사의 예금이 12월 말 대비 40.79% 줄었다고 밝혔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는데, 실제 예금 엑소더스로 이어진 것이다.

다음날 뉴욕증시에서 페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87% 폭락한 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초 가격 140달러와 비교하면 93% 이상 빠진 것이다.

퍼스트리퍼블릭 사태로 미국 은행 위기 공포가 되살아 나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마감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오히려 가격이 상승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나스닥 지수와 커플링(동조화)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번 이슈로는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은행 위기 공포로 비트코인을 ‘디지털금’으로 평가하는 시각 다시 부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가상자산 분야 전문 외신 비트코이니스트는 “전통적인 은행들이 금융위기에 직면하면서 투자자들은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이자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점점 더 수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인 SVB가 파산한 직후에도 비트코인이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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