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특허청이 올해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특허행정 디지털 혁신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청사진이다. 특허청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특허행정 혁신 로드맵(2023~2027년)을 수립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특허를 비롯한 산업재산권 출원 건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심사인력의 증원은 어려운 실정이다. 또 심사관이 검색해야 할 선행기술의 대상 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전체적으로 심사환경이 점점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특허청은 심사·심판을 비롯한 특허행정 전반에 AI기술을 적용하는 AI 활용 로드맵을 확정,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로드맵은 세계 최고의 AI 기반 심사·심판 시스템 구축을 핵심 목표로 4대 추진전략과 12대 중점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우선 특허행정 전반에 AI기술의 활용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민간 기업과 협력해 특허문서의 이해와 처리에 특화된 AI 언어모델을 개발하고, 해외 특허문서의 한국어 번역문도 구축한다. 이 과제들은 궁극적으로 심사관들이 방대한 특허문서들을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으로 AI기술의 성숙도와 서비스 현황을 반영해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AI 기반 기술을 활용해 고품질의 심사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해외 특허문서의 한국어 번역문을 활용해 한국 특허문서에만 가능한 AI 특허검색의 범위를 미국과 유럽 특허문서 등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이미지로 구성된 도형상표만 AI 상표검색이 가능하지만 이를 문자상표의 검색으로까지 확대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올해 착수한다. 심판 및 방식심사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도입한다. 특허청에 제출되는 각종 서류를 대상으로 절차상의 흠결을 점검하는 방식심사에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심판시스템을 디지털화하기 위해 올해 심판서류의 제출·송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내년에는 AI 기반의 심·판결문 검색 서비스 도입도 추진한다. 고객상담·특허데이터 활용에 AI 기술 적용을 확대한다. 고객 중심의 민원서비스를 위해 AI 챗봇상담 기능을 고도화하고, 이미지 파일로 된 일부 해외 특허문서나 특허문서상에 있는 각종 실험 데이터들을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텍스트 형태의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다. 김기범 특허청 정보고객지원국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챗GPT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질문에 답하기도 하고, 직접 작문도 할 만큼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특허청은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특허행정 전반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심사·심판 및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