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해킹 피해액 5100억원…회수가능자산에 포함"

회수가능 유동자산에 해킹 피해 4억1500만달러 추가
바이낸스에 지급한 21억달러 규모 코인 환수 검토
  • 등록 2023-01-18 오전 10:05:26

    수정 2023-01-18 오전 10:05:26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51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해킹당했다며, 이를 회수가능 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사진= 로이터)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FTX는 17일(현지시간) 총 4억1500만달러(5138억원)가 ‘제3자에게 무단 인출’, 즉 해킹됐다고 밝혔다. FTX가 운영하던 거래소에서 해킹된 암호화폐가 4억1300만달러(약 5112억원) 규모이고, 헤지펀드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에서도 암호화폐 200만달러(약 24억원)어치가 해킹됐다고 덧붙였다.

FTX는 이날 ‘회수 극대화(Maximizing FTX Recoveries)’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유동자산 확인 상황을 업데이트했다면서, 암호화폐 해킹 사실과 피해 규모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FTX가 파산을 신청했을 때부터 4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가 해킹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FTX는 암호화폐 헤지펀드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며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겪었고 지난해 11월 파산을 신청했다.

회사측은 해킹된 암호화폐를 포함해 회수 가능한 유동자산을 55억달러(약 6조8090억원)로 추산했다. FTX가 자체 발행한 코인인 FTT 등 암호화폐 자산이 35억달러(약 4조3313억원) 규모이고 현금과 유동성 증권이 각각 17억달러(2조1046억원), 3억달러(3714억원) 규모다.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바하마에 예치해 놓은 수억달러 규모 자산도 회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FTX 경쟁사인 바이낸스에 지급했던 지분 청산 대금을 돌려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19년 FTX 지분을 매입한 바이낸스는 지난해 7월 21억달러(약 2조5998억원) 규모 FTT를 받고 지분을 정리했다. 미국 파산법에 따르면 자발적 파산을 신청한 기업에서 유출된 자산은 양도 시점과 파산 시점, 내부자 여부에 따라 환수될 수 있다.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는 지난달 CNBC에 이 문제에 관해 “법무팀이 완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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