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김건희 여사…박지원 "영부인 외교 역할 필요"

  • 등록 2022-07-22 오전 10:44:25

    수정 2022-07-22 오전 10:51:1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오는 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석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2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영부인의 외교가 굉장히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역대 영부인을 예방하고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까지 동행하는 등 활발히 공개활동을 벌인 김 여사가 2주 가까이 두분문출하고 있다. 이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자신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행보에 변화를 준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그럼에도 박 전 원장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대신해 해당 행사에 참석해야 외교에 플러스가 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한미동맹협회나 한미동맹 친선 우호협회 등 간부들이 가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이 못 가면 김 여사가 가면 얼마나 좋겠냐”고 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민 여론이 제2 부속실 관계 때문에 나빠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영부인 외교는 굉장히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제2부속실을 만들고 공적 관리를 해서 쉴 수가 없었다고 하면 저의 제안이 굉장히 좋은 제안이라고 했을 거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참전 용사들을 기념하기 위해서도 잘 조직하고 준비해서 영부인께서 가시는 것이 참 좋겠다. (저는) 이런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에 ‘김 여사의 입김이 제일 세다’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측의 주장에 대해선 “저는 김 여사가 그런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 같은 논란도 대통령실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별 루머가 다 돌고 있지 않느냐. 이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들어야 한다”며 “특히 대통령실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대통령실이 지금 있긴 하느냐. 어디 외국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친인척이 채용됐다’, ‘아는 사람들이 채용됐다’ 등의 말이 나오면 이건 비서실 책임이다”며 “대통령실에서 잘 걸러주고 해야지 이런 건 대통령이 전부 하는 것은 아니다. 저런 대통령실이 어디 있느냐. 역사상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박 전 원장은 참모진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온정주의에 살이 잡혀서 그대로 두면 자꾸 실수가 나온다. 윤 대통령께서 잔인한 결정을 해서 대통령실을 과감하게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집권을 해서 그렇게 싸우는 게 어딨느냐”며 “대통령 취임한 지 한두 달 만에 권력투쟁을 시작해서 이준석 대표는 토사구팽해서 쫓아내 버리고, 또 당 대표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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