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편두통’은 흔히 ‘편두통성 어지럼’이라고 부르는데, 두통과 어지럼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정편두통 환자는 고개를 움직이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 구역, 구토 증상을 동반한 두통과 어지럼을 반복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증상이 길게는 3일간 지속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이익성 교수는 “재발성 어지럼은 전정편두통, 메니에르병, 이석증과 같은 양성 질환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나, 뇌졸중과 같은 위험한 원인으로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관련 증상이 있다면 어지럼을 전문 진료하는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정편두통의 치료 목표는 증상 재발 빈도와 강도를 줄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어지럼이나 두통 때문에 한 달에 5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매일 복용하는 ‘편두통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먹는 약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먹는 약을 쓸 수 없다면 ‘보톨리눔독소’를 두피에 주사하거나 ‘칼시토닌유전자관련펩타이드(CGRP) 표적 편두통 예방 치료제’ 주사를 맞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전정편두통 환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공복’이다. 6시간 이상 공복이 지속되면 두통과 어지럼이 더 잘 생기기 때문에 소량이라도 아침 식사를 꼭 먹는 것이 좋다. 기상 직후 매번 두통과 어지럼이 생긴다면 취침 전에 우유 한 잔이나 간단한 간식을 먹으면 수면 중에 혈당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티라민(Tyramine)이 많이 함유된 치즈, 식초, 초콜릿, 양파, 와인, 호두, 콩, 파인애플, 바나나, 시금치, 요구르트 등은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MSG나 아질산염도 과다 섭취하면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고, 커피는 아메리카노 기준 하루 한 잔 이하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