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약속한 호컬, 취임하자마자 코로나 사망자 상향조정

뉴욕 누적 사망자 수 4만3400명→ 5만5400명
쿠오모 전 주지사 사망자 축소 의혹 대외에 확인
신뢰회복·투명성 확보 조치…부지사엔 흑인 남성 발탁
  • 등록 2021-08-26 오전 10:05:15

    수정 2021-08-26 오전 10:05:1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취임하자마자 뉴욕주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약 1만2000명 상향 조정했다. 의도적으로 사망자 수를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던 전임자와 선을 그으면서 주정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캐시 호컬 신임 뉴욕주시사. (사진= AFP)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가 취임한 첫날 뉴욕주지사실은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종전 4만3400명에서 5만5400명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하루 사이 1만2000명의 사망자가 새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적게 집계됐던 사망자 수를 수정한 데 따른 결과다.

이날 수정해 새로 발표된 사망 수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제출된 사망 진단서를 토대로 한 것이다.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는 병원, 요양원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주 시스템을 통해 보고된 사망자만 포함해 발표했다. 이는 집이나, 교도소, 장애인 시설 등에서 사망하는 사람들은 제외됐다는 의미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요양원 사망자 수 은폐 의혹도 받고 있다.

AP통신은 지난달 쿠오모 전 주지사가 발표한 사망자 수가 CDC에서 집계한 사망자 수와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쿠오모는 자신의 지도 하에 코로나 사태가 잘 통제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고자 사망자 수를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를 비롯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추적하는 주요 기관들도 쿠오모 전 주지사가 발표하는 것보다 뉴욕주 사망자 수가 더 많다고 발표해왔다.

호컬의 취임 후 첫 공식행보라고도 할 수 있는 코로나19 사망자 통계 수정은 주정부의 신뢰회복과 투명성 확보라는 그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

호컬 주지사는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고, 그런 일들이 더 일어나도록 할 것”이라며 “투명성이 우리 주정부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컬 주지사는 뉴욕주 부지사에 민주당 소속 브라이언 벤자민 뉴욕주 상원의원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호컬 주지사가 오는 26일 벤자민 의원의 지역구인 뉴욕시 할렘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이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흑인 부지사 선정은 내년 주지사 선거에 나서는 호컬이 표를 다양화하려는 시도”라며 “유권자가 많은 뉴욕시 지역에서 그녀의 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잠재적인 러닝메이트를 선정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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