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삼전 7.3만원대로 '뚝'…SK하이닉스 상승전환

삼성전자, 지난해 12월23일 이후 7.4만원대 첫 하회
SK하이닉스, 전일 보합에 이어 상승전환…외국계 매수
양사 투자의견 상향조정한 CLSA증권 순매수 나서
  • 등록 2021-08-18 오전 10:29:17

    수정 2021-08-18 오전 10:29:17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말 이후 약 8개월 만에 7만3000원대로 내려 앉았다.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보합 마감한 데 이어 외국계 창구로 매수가 이어지며 상승전환했다. 글로벌 반도체 관련주 전반이 주춤한 가운데 주가 저점이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15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400원(0.54%) 내린 7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7만4000원대를 하회한 것은 지난해 12월23일(7만3900원)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UBS, 골드만삭스, 메릴린치증권, JP모건증권 등 외국계 창구로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시장 평균 수익률 상회)로 상향조정한 CLSA는 매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보다 1000원(0.99%) 오른 10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CLSA가 매수 회원사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UBS, 노무라, 모건스탠리도 매수에 나서고 있다.

CLSA는 17일(현지시간) 양사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8만6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2.3% 낮췄고, SK하이닉스는 12만3000원에서 11만4000원으로 7.3% 낮췄다. 다만 목표주가가 현 주가에 비해 높은 점을 들어 투자의견은 ‘아웃퍼폼’으로 전환했다. 앞서 CLSA는 9일(현지시간) 양사의 투자의견을 ‘언더퍼폼’으로 하향조정했지만 약 일주일 만에 바꾼 것이다.

CLSA는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에 대해 신중하게 전망한다”며 “올 4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메모리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가 2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양화된 수익구조가 주가 모멘텀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CLSA는 “삼성전자는 2015년 말 주주환원 정책을 시작한 이후 파운드리, 폴더블폰, 5G,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성장동력과 함께 최소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에 거래돼 왔다”며 “우리는 내년 파운드리·LSI 이익이 개선되고 내년 폴더블폰은 이익을 견인하는 주요한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최소 3분기 동안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공급자들이 캐펙스와 공급 감소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내년 2분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라며 “투자자들은 D램 가격이 올 4분기 중후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에 대해 심리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현 주가 PBR 1.0배가 바닥일 수 있지만 ‘V자’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내년 수요 전망이 개선되거나 공급자들에 캐펙스와 공급 감소를 발표하지 않는 이상 주가는 단기적으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8% 하락했다. 보합권(+0.07%)에서 마감한 AMD 외 엔비디아가 -2.5%, TSMC -3.1%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가 휘청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이 하락한 점을 감안해 외국인 매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날 코스피 반등도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3포인트(0.28%) 오른 3152.02에서 움직이고 있다. 9거래일 만에 상승전환한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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