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때문에" 스크린골프장 방화 50대 화상입고 숨져…업주도 중상

  • 등록 2019-07-18 오전 9:26:51

    수정 2019-07-18 오전 9:27:09

17일 오후 불이 난 대구시 남구 대명동 한 스크린골프장 내부 모습.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대구 남구의 한 스크린골프장에 불을 질러 업주 부부를 다치게 한 50대 방화범이 치료 도중 숨졌다.

18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1분께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불이 났다.

불길은 스크린골프장 2층 출입구 카운터에서 시작해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골프장 업주 부부가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특히 업주 아내(51)는 현재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불을 지른 김모(57)씨도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이날 오전 6시 17분께 사망했다.

스크린 골프장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김씨가 가연성 액체를 2층 실내에 뿌리고 던지는 과정에서 불이 몸에 옮겨붙는 장면이 찍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평소 골프공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자택에서는 ‘공치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스트레스 받는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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