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의약품 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보령제약의 카나브는 지난해 253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 전년대비 29.1% 증가했다. 원외처방실적은 병원 입원환자에게 처방되는 의약품을 제외한 처방의약품의 매출을 말한다. 입원환자에게 처방된 금액을 포함하면 지난해 카나브의 처방실적은 3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하고 있다.
이는 국내업체가 배출한 신약 중 가장 많은 매출 기록이다. 동아에스티(170900)의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가 2010년과 2011년에 200억원대 초반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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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브의 수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보령제약은 브라질, 멕시코, 중국 등에 총 2억달러 규모의 카나브 수출계약을 맺었다. 현지 등록절차를 거쳐 내년 이후 실제 수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최근 카나브의 성장세가 주춤하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카나브는 2012년 12월 월 매출 20억원을 기록한 이후 정체를 보이고 있다. 고혈압약 시장이 복합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하나의 성분으로 구성된 카나브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보령제약은 카나브와 또 다른 고혈압약 ‘암로디핀’과 섞어 만든 복합제의 임상2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임상3상시험을 거쳐 내년 하반기 발매가 예상된다. 또 카나브와 고지혈증약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복합제도 개발중이다. 앞서 보령제약은 카나브와 이뇨제를 섞어 만든 복합제 ‘라코르정’을 개발하고 동화약품에 판권을 넘겨준 바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를 사용한 의료진과 환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어 복합제가 등장하면 지금보다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