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지난 10일 안가 욕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사인이 심장질환으로 인한 자연사로 결론났다.
또한 정확한 사망 시점은 발견 전날인 지난 9일 오후 3시쯤인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9일 황 전 비서의 부검 결과를 발표하고 사망 원인을 "타살이 아닌 자연사"라며 "심장질환에 의하여 자구력(自救力)을 상실하고 이어서 욕실내의 물을 마시면서 사망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위 내용물과 혈액, 담즙 등에서 특기할만한 독극룸이나 약물 및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점과 최근 건강상태와 시신상태 등을 종합해 내린 결론이다.
사망 시각에 대해서는 경찰은 "고인의 위에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발견된 점, 사체강직이 상당히 풀려 있던 점을 볼 때 지난 9일 오후 3시쯤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목과 정수리에 피하출혈이 발견됐지만 사망 당일 제자인 강모(62·여)씨가 했던 마사지로 인해 생긴 것으로 외부의 힘에 의한 타살시도로 생긴 것이 아님은 명백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제자 강씨는 지난 2005년 고인이 강의했던 '인간중심철학'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고인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고 전화 통화도 자주 하는 등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추정 사망시간 이후 반나절이나 지나고도 욕조물이 따뜻했던 상황에 대해서 경찰은 "욕실 내부의 온도가 높았기 때문에 욕조물이 계속 따뜻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 전 비서는 기상 후와 퇴근 후 하루 두 차례 규칙적으로 반신욕을 즐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인은 지난 2009년부터 주위의 부축 없이는 거동이 힘들 정도로 기력이 쇠약해졌으며, 지난 5월에는 경찰병원에서 부정맥 소견을 진단받아 매일 약을 복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명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초 검안 단계부터 경찰, 검찰과 국과수 부검의, 서울대 법의학교수, 유족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검안 및 부검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