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韓은행 포기란 없다"-BW

美보다 亞·이머징마켓에 집중
외환銀 인수로 韓내 소매영업 확장 목표
  • 등록 2007-09-05 오후 2:54:31

    수정 2007-09-05 오후 2:54:31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한국 시중은행 인수에 두 차례나 실패했던 HSBC가 외환은행(004940) 인수에 나서며 한국과 아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가 4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서 보도했다.

BW는 미국내 사업을 확대하던 HSBC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에 노출된 이후 다시 아시아와 이머징마켓에 집중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HSBC는 지난 3일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6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였지만 잡지는 HSBC가 여전히 매력적인 한국 은행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돈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HSBC는 한국 은행을 인수할 기회를 두 번 놓친 바 있다. 지난 2004년 한미은행에 도전했으나 미국 씨티그룹에 밀렸고, 제일은행도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뺏겼다.

스티븐 그린 HSBC 회장은 "HSBC의 존재를 주요 성장 경제국에 알리는 것이 주된 전략"이라며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아시아 3위 경제인 한국에 HSBC를 크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잡지는 특히 한국이 HSBC가 외국계 은행으로선 최대 규모로 진출해 있는 중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란 점에서 주목된다고 소개했다. 그린 회장은 "HSBC 사업의 절반 가까이가 이머징 마켓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미 중국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관련기사 ☞ HSBC, 中 상하이 공략 나선다)
 
HSBC는 외환은행을 인수해 더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352개 외환은행 지점을 통해 추가 개인금융 상품을 판매, 2.6%로 비교적 점유율이 낮은 개인금융 부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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