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Ⅱ, UAE·사우디 이어 이라크 수출…중동 'K-방공망 벨트' 구축

LIG넥스원, 이라크와 3.7조 규모 천궁-II 공급계약
대한민국 정부와 군의 적극적 지원 큰 역할
LIG넥스원 "중소업체 상생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
  • 등록 2024-09-20 오전 9:45:44

    수정 2024-09-20 오전 9:45:4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II’가 이라크에도 수출된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또 한 번의 중동 국가 수출이다. 해외 선진국이 점유하고 있던 중동 방산시장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무기 체계의 대규모 수출이 연이어 성사되며 K-방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는 평가다.

LIG넥스원(079550)은 20일 공시를 통해 이라크와 천궁-II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이다. LIG넥스원은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천궁-I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천궁-II는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등 공중 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한 이 무기체계는 시험평가 등 다수 요격시험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양산돼 공군에 전력화 됐다.

이러한 요격체계는 전 세계적으로 일부 국가에서만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기술이다. 실제로 천궁-II에는 항공기 및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유도탄의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한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 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기술 등이 적용됐다.

이번 이라크 수출 쾌거는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가능했다.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과 공군은 수주마케팅 활동부터 양국 국방부간 협의, 국내 천궁-II 실사 참관 및 계약 협상에 이르는 수출 전 과정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LIG넥스원은 UAE와 사우디에 이어 이라크에도 천궁-II 수출에 성공해 중동 주요 3개 국가를 잇는 ‘K-방공망 벨트’를 완성하게 됐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유관기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회사를 비롯한 방산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기에 첨단 국산 유도무기가 중동 국가의 하늘을 지키는 대표 무기체계로 자리매김하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의 성과가 K-방산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견·중소 방위산업체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천궁-II 요격 미사일 사격 모습 (사진=LIG넥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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