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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캐나다에서 캐나다 시민(하디프 싱 니자르)을 살해하는데 외국 정부(인도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우리 주권 침해”라며 “인도 정부가 이 문제의 진상 규명을 위해 캐나다에 협조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캐나다 보안 기관은 인도 정부 요원과 (사망한 시크교도 지도자인) 니자르의 죽음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믿을 만한 주장을 적극적으로 조사해 왔다”며 “G20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롯한 인도 안보 및 정부 고위 관리에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와 캐나다의 시크교 공동체는 인도 정부가 니자르를 살해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캐나다에 있는 시크교 이민자 공동체는 니자르가 캐나다 보안정보국으로부터 신변 위협과 관련된 우려를 받았다고 전했다.
캐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표적 범행’으로 규정했다. 캐나다의 ‘세계 시크교 조직’의 테진더 싱 시두 회장은 성명을 통해 “오늘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의 시크교인들이 수십 년 동안 알고 있었던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인도는 캐나다의 시크교인들을 적극적으로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이달 10일 성명을 통해 캐나다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을 언급하며 “캐나다가 극단주의자들의 반(反)인도 활동을 진압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크교 이민자 공동체의 본거지다. 캐나다에는 약 140만~180만명의 인도계 시민이 거주하고 있고, 2021년 기준 캐나다 인구 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약 77만명이 시크교도다. CNN은 “현재 캐나다에는 인도 본국 펀자브주 시크교도 인구수 다음으로 최대 인구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