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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2만7000명의 외국인 인력을 수용하기 위해 입국 규정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1만2000명, 운송 및 물류업 8000명, 항공 산업 6300명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외국인 근로자의 신청을 받아 2개월 간 처리기간을 거쳐 이들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선례를 고려하면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은 중국 본토인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홍콩 국제공항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보다 32%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탠리 후이 홍콩 그레이터베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홍콩 공항이 2019년 승객의 48%, 항공편의 60%만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국적 항공사 캐세이퍼시픽도 코로나19 확산 기간 일자리와 급여를 대폭 삭감한 바 있어 만성적인 인력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홍콩 정부는 홍콩인 2명을 고용해야 외국인 1명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내국인 근로자 보호를 약속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은 같은 노동을 하는 현지 근로자의 중위 임금보다 낮아선 안 되고, 외국인 근로자는 고용 계약이 끝난 뒤에는 즉시 홍콩을 떠나야 한다.
리 장관은 “심각한 노동력 부족 상황에서 홍콩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사회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홍콩의 서비스는 더 나빠질 것이고 경쟁력은 심각하게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