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침입시도한 무장괴한, 경찰에 사살돼…"트럼프 추종자인 듯"

美신시내티 지부 침입 시도…경보 울려 도주
6시간 대치…경찰 "협상 시도했으나 먼저 공격"
NYT "트럼프 압수수색에 대한 보복범죄 추정"
  • 등록 2022-08-12 오전 10:28:07

    수정 2022-08-12 오전 10:28:07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에서 한 남성이 무장상태로 미 연방수사국(FBI) 건물에 침입을 시도했다가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숨졌다. FBI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에 반발한 추종자의 범행 시도라는 추측이 나온다.

미국에서 한 남성이 무장상태로 미 연방수사국(FBI) 건물에 침입을 시도했다가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숨졌다. (사진=미국 NBC 뉴스 캡처)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국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 FBI 지부 건물에 침입을 시도한 남성이 도주 과정에서 경찰의 총을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 고속도로 순찰대에 따르면 남성은 이날 오전 9시 15분경 방탄복을 착용한 채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가 경보음이 울리자 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달아났다. 즉시 출동한 경찰은 약 20분 뒤 71번 주간도로에서 그의 차를 발견하고 추격했다. 이후 남성은 차를 버리고 신시내티 북동부의 숲 속으로 달아나 한동안 총격전을 벌였다. 그는 결국 오후 3시경 경찰을 향해 총을 겨눈 직후 사살당했다.

나단 데니스 중위는 “당국은 먼저 법 집행관들을 파견해 몇 시간 동안 협상을 시도했다”며 “용의자가 응답하지 않아 체포하려 했으나 그가 먼저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국과 용의자의 대치가 이어진 약 6시간 동안 신시내티의 고속도로 일부가 폐쇄되기도 했다. 부상을 입은 경찰과 특수요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의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매체들은 해당 남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종자 리키 쉬퍼(42)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쉬퍼는 지난 9일 소셜미디어(SNS)에 “FBI 요원을 죽이겠다”는 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FBI가 지난 8일 백악관 기밀문서를 불법 반출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내 자택을 압수수색한 이후, 친(親)트럼프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FBI에 대한 테러를 예고하는 게시물들이 다수 올라왔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FBI의 청렴성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은 법치를 훼손한다”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는 FBI 요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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